준 석 : 이제 다 끝났네요. 짐도 부치고 출국 수속도 마쳤으니. 바바라 : 아까 공항에 올 때는 제 시간에 도착 못할까 봐 조마조마했어요. 시내 통과하는 데만 한 시간도 더 걸린 것 같아요. 준 석 : 저도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더라고요. 차는 안 움직이고 시간은 휙휙 지내가고. 그런데 바바라 씨 웬 짐이 그렇게 많아요? 바바라 : 글쎄 한국에 살면서 늘어난 짐들이나 선물을 꾸리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고요. 초과 요금을 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에요. 준 석 : 이제 한 13시간 후면 독일에 도착한다니 정말 꿈만 같아요. 바바라 : 저도 혼자 돌아가지 않고 준석 씨와 동행하게 돼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. 준 석 : 탑승구 앞에는 출발 삼십 분전까지만 가면 되니까 그 동안 3층 식당에서 요기나 좀 하는 게 어때요? 바바라 : 그래요.긴장이 풀리니까 배가 고픈 것 같네요.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는 입맛이 없더라고요. 준 석 : 저도 기내식은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에요. 고도 때분인지 소화가 안 되는 것도 같고요.
준 석 : 이륙 시간이 다 되었는데 슬슬 가 볼까요? 바바라 : 어,그런데 내 작은 가방 어디 있지? 준 석 : 아까 출국 신고서 쓰면서 그 위에 놓고 온 거 아니에요? 바바라 : 맞아요.거기서 용지만 들고 가방은 깜빡 했나 봐요. 준 석 : 걱정 말아요.한공사 직원들이 잘 보관하고 있을 거예요. 아니면 분실문 센터에 갖다 놓았을 테니 그리 가 보면 되고요. 바바라 : 곧 출발할 텐데 큰일났네. 준 석 : 잠깐만요.아,지금 안내방송에서 그러는데 우리가 탈 비행기가 조금 늦게 떠난대요. 기상 상태가 나빠서 30분쯤 지연 될 거래요. 바바라 : 잘 됐네요.그런데 거기 있기나 해야 할 텐데.